노자가 도덕경을 통해 하고자 한 말은 지식을 위한 지식은 정말 허망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오직 사랑', 부처님의 '오직 현재'처럼 우리 삶은 '오직 실천'이 답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일 톨스토이의 말처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뿐이다.
만약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어떤 대상 때문이라고 믿는 이상, 우리는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뺨을 때렸는데, 부처님은 법구경에서 '그가 나를 때렸다라고 믿는 사람은 영원히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 뺨이 아픈 원인이 나를 때린 사람 때문이 아니라고 예수님은 '한 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쪽 뺨을 내밀라'라는 말씀으로 긍정하고 있다. 명상을 하거나 수행을 통해 진정하고 지속적인 내면의 평화를 찾지 못했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이다.
내 마음 속 평화는 내 마음 속에 있는데, 그 평화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평화는 추구한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처럼 지금 현재의 상태 그 자체가 평화인 것이다.
뺨을 맞았다고 억울한가? 우리 시회에 정의가 없는 것처럼 보여 답답하게 느껴지는가? 그러면 지금의 상태 속에 머물러 있으면 된다. 그러지 않고 다른 상태를 추구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내면의 갈등으로 무의식적으로 현재에 저항하고 있다는 말이다.
평화롭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하고 나 스스로 평화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하는 순간, 불화는 평화로 변하고, 그런 완전한 수용이 스스로를 평화 속으로 데려갈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현재에 내맡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고 공감할수록 상대의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한 마디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말이 말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삶으로 나타나게 된다. 말하고 듣는 자세를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
식당에서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주세요"라고 주문하는데, 주인이 "우리 집 음식은 모두 다 맛이 있습니다. 맛 없는 것은 없어요."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때 모든 음식이 최상이 된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현재에 저항하지 않고 의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현재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반응하고 생각하고 실천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면의 실재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힘을 얻게 된다.
마음이 만들어내는 온갖 대립을 초월하면 우리는 깊은 호수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호수의 수면에 어떤 일이 일어나건 호수의 깊은 속은 언제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잔잔하다. 나는 수면이 아니라 호수 전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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