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은 우리 삶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것이 삶의 동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죽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즐거움과 편안함과 마찬가지로 고통이나 어려움도 제대로된 삶을 위한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삶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을 정신적 수행의 한 과정으로 보고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은 우리를 앞서간 많은 위인들도 모두 그렇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사고로 차가 박살이 났다면 내가 다치지 않음에 감사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함께 사는 사람들 중에 나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내가 더더욱 책임감 있고 강인하고 회복력이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타산지석의 선생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짜증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나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함께 세상을 불평하고 분노하는 대신에 삶의 어려움 그 자체에 공감하고 또 연민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상살이에는 꼭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만 발현되는 공감과 연민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생각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더 나쁜 환경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데 도움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이 준 고난과 역경의 기회에 감사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빨리 벗어나거나 그런 위험을 겪는 것을 방지하거나 줄일 수 있도록 나 자신의 힘을 기꺼이 빌려줄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대표적이다.
내 존재가 고통 받고, 어려운 환경에 부딪치고 혹은 질병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이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나의 사랑과 용기와 힘, 그리고 즐거움을 그에게 주는 것이다.
그런 연민의 마음을 가지려는 용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주고 받기'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상대의 어려움을 내가 가져오고, 나의 절실한 사람을 반대로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마음이 열리고 상대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
그런 고통을 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매번 호흡을 할 때마다 고통은 콧물처럼 내 코를 씻어내고 그 안에 갇히는 대신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집중함으로써 나 자신의 관심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조용히 가지다 보면, 그들의 고통 속에서 함께 숨을 들이 쉬고 회복에 관심을 가지고 연민하며 숨을 내쉬는 과정을 통해 평화와 치유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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