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내가 받았던 비합리적인 일에 대한 이해와 용서는 그 일에 대한 진실을 머주한 다음에야 실현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을 일기장에 혼자서 써보는 것도 좋고,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털어놓는 방법도 있다.
가슴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할 때 의식 속 기억들이 통합되고, 감정적인 반응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화해가 가능해진다. 나에게 있었던 일을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상상하며 들여다 보자.
그런 되돌아보기 습관을 통해 기억을 치유하고 스스로 마음에 상서를 남기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나에게 일어났던 일상 속의 일들이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 스트레스 반응을 줄일 수도 있게 만들어 준다.
눈을 감고 감정적인 경험을 했던 때로 되돌아가 그 상황을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 때와 몇 발짝 떨어져 거리를 두고 그 시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그렇게 떨어져 그 사건 속에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사실은 사실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상처 받은 경험이 강렬한 감정과 고톧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상처에 이름을 붙이면 멀리 떨어진 나를 객관화하여 그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면 오래 된 상처일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계속 가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있는 나의 본성을 인식하는 순간, 그리고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피할 수 없는 성처를 주고 받는 과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 이해가 만들어지면 용서가 가능해진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인간의 본성과 그 역시 자신의 고통으로 인해 나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그런 본성을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으로 이해하게 된다.
친밀한 사이일수록 서로 용서하고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인생이라는 드라마 속에 나의 몫을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어떤 사람을 용서하게 되면 그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것인지 그냥 놓아버릴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상처가 심각하다면 사실 이전에 가졌던 관계로 되돌아가기 쉽지 않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는 있다.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면 가정이나 공동체를 치유할 수 있으며, 관계를 놓아버리면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특히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수 있으며, 나와 마찬가지고 그도 삶 속에서 단순히 고통을 피하고 행복하게를 바라게 된다. 삶의 행운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다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진리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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