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부드럽고 사려깊고 원만하고 인간적인 데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어떤 사람의 일탈과 또 다른 누군가의 도발을 이해하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든 제안이나 의견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무엇에도 당황하지 않으며, 화내지도 않는다.
장난치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화나게 해보려 시도해보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 반면에 이와 전혀 상반되어 사사건건 시비하며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고 규정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참지 못한다. 잔말 말고 복종밖에 없다.
규정을 조정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처방을 어기면 경고한다. 모두가 규정과 규율을 따르게 혹독하게 질책하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신체적 가해까지도 서슴없이 행한다.
이들의 대립이 특유의 방식으로 사회를 약화시키기보다 강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는 내적 대립을, 있을 수 없는 내적 평화를 상징적으로 만들고 이끌어낼 수 있게 만든다. 이런 대립이 상징적이고 본보기가 되는 것은 사회의 핵심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의 불일치, 동일성 안에서 언제나 타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가정하는 내적 긴장 같은 것이다. 이런 긴장이 서로에게 낯 선 두 개별 요소를 대립시키는 이원론이 아니다. 동일한 법을 상반된 생각으로 다르게 보고 해셕하여 상충되는 결론을 끌어낸다.
갈등을 일으키는 동시에 추진력이 되는 이 내적 역학은 달리기를 구성하는 균형과 불균형의 과정을 생각나게 한다. 얼핏 보면 이 비교가 뜻밖으로 보일 수 있다. "사랑이 뭔가요? 한 미디로 설명해 주세요!"라는 어린이가 있다고 치자.
사랑의 핵심을 한 두 마디로 뽑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쓸 데 없는 일에 신경 쓴다고 질책하고 쫓아낼 수도 있다. 반면에 '사람들이 네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을 네가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야! "라고 설명해줄 수도 있다.
그 답의 맞고 안 맞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이런 일화적 이야기에서 관용이나 도덕에 대한 강조와 같은 압축된 메시지만을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이 질문했는지에 댜한 사실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달리기도 똑같다 한 발을 옮긴 뒤 다음 걸음을 빨리 옮기지 않으면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한 발로 꼼짝 않으면 곧 다리가 저려올 테고 쥐가 나거나 균형을 잃고 쓰러질 것이다. 두 발을 제대로 잘 움직여야 넘어지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다.
일상의 삶도 그런 것이다. 실제로 하던 일에서 갑자기 멈추면 안 된다. 걸음을 멈추지 않아야 하듯이. 사회 생활도 여러 가지 법과 규정들을 따라야 하지만 일상의 삶은 법과 실천 사이에 긴밀한 균형의 유지가 필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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