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보수 정치인들이 자신을 시류에 내맡기고 뭔가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시도나 노력 없이 항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응하여 왔기 때문에 현재 넘어로 가기 위한 창조적 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동굴에 사는 사람들처럼.
나를 맡긴다는 것은 패배와 포기, 삶의 도전 앞에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 대책 없이 수동적으로 참고 지낸다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지금 현재의 삶의 흐름 그 자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지금 현재에 대한 마음속 내면의 저항을 포기하고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잘못될 때 내 마음 속 기대와 현재 처한 상태 사이에 격차가 있음을 느끼는 것이 저항이다.
세상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남을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슬픔과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온전히 나를 현재 있는 그대로 세상 흐름에 내맡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고기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지금 있는 현실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는 훈련을 포기할 때 존재를 상실하게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의 흐름을 받아들일 때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의 존재를 보게 된다. 저항은 마음이다.
세상 흐름에 나를 맡긴다는 것은 내적 현상이다. 외부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지금 진흙탕에 빠졌다고 '좋아, 단념하고 진흙탕 속에 있을꺼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념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불유쾌한 삶의 상황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나를 속이고 진흙탕에 빠져 있는 것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춘기 청소년 같은 저항의 마음이다. 거기서 빠져 나오고 싶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알아차려야 한다.
현재의 상황 자체에 '비상'같은 어떤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순간 속으로 주의력을 집중해야 한다. '지금'에 대한 판단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저항이나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진흙탕 속에 있음을 알아차려야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모든 긍정적 행동들을 취할 수 있다. 그런 행동들이 바로 분노와 절망과 좌절에서 나오는 부정적 행동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지금'의 순간에 이름표를 붙이려 들지 말고, 계속 내맡기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나의 내면에는 삶의 상황이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며, 나를 버리고 맡김으로 거기 접근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생명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다함께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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