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바쁜 세상에 나만 동떨어져 있는 듯은 고립감을 느끼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혼자만 전체에서 분리된 듯한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분리된 자아에 속한 외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외로움도 고립도 어마어마한 버려집도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그만큼 사회적 모임에 연결되어 있고,그런 모임을 통해 여럿이 어울리며 지나간 추억을 함께하는 모습들이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우울해지게 된다.
그런 외로움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환경이 바뀌면 금방 잊어먹게 된다. 그것은 온 우주의 외루움이며, 존재 그 자체에 있는 아름답고 친밀한 외로움이다. 존재론적 외로움은 완전한 고독의 필수요소이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산들 바람, 작은 새가 인사하는 아침의 소리, 미지의 목적지로 가는 미답의 길 위에 내딛는 발걸음이기도 하다. 어는 누구도 그런 나의 외로움을 없앨 힘이 없다. 아무런 방어도 보호 장구도 없이 발가벗은 내 삶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런 외로움을 부정하지 말고 느끼는 그대로 인정하고, 현재의 내 외로운 감정은 매우 현실적인 것이므로 그 실체를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내가 겪는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얘기할 수 있게 된다.
나를 구해줄 사람도 구조를 받아야 할 사람도 없다. 과거나 미래는 저 멀리 떨어져 있고, 지금 현재에 앞서 무엇이 존재하기라도 했는지 궁금할 정도다. 중심이 없는 중심에서 나의 진짜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
외로움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세워 그동안 소식을 끊었던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할 수도 있고, 내가 먼저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불편하다면 밖으로 나가 여행을 하거나 나처럼 달리기 속으로 들어가도 된다.
지금이 어느 때보다 더 외롭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 와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더 가까워지고 더 많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같은 본질로 이루어져 있음을 뼛속 깊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외로움은 분리되지 않고 연결된다. 모든 것들을 끌어당기고 수용하며, 새로 시작한 하루를 흡수한다. 더 이상은 사랑과 유대감을 찾아다니지 않게 된다. 그것들은 이미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과 활동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며,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박물관이나 영화관에 가거나 마사지를 받고 거품 목욕을 하는 등 무엇이든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일을 하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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