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이 강렬할수록 아픔도 그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인생이다. 어둠이 없는 빛과 고통 없는 쾌락처럼 인생의 절반만 생각한다면, 둘이 아닌 오직 하나만 원한다면 지금 되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기준 없이도 일상의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삶의 모든 인식들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보다 내가 더 큰 사람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면 이제 올바른 곳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한 모든 것, 기쁨만큼의 슬픔과 쾌락만큼의 아픔을 맛보고 싶다면 내 인생은 모든 오르막 내리막, 꼭대기와 바닥을 갖추었기에 환벽한 삶의 준비가 끝난 것이다. 절망은 나에게 가장 위대한 스승이나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만약 절망 속에 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인생과 더 깊이 연결이라 제안이라고 생각해 보자. 나는 실현되지 못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꿈, 잃어버린 미래를 두고 슬퍼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슬픔 한가운데에서 현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면 현재의 고통을 인지하지만 그것에 집착하거나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심호흡을 하며 두 발이 땅에 닿는 감촉을 느껴본다.
이 변화의 시간에 나 자신에게 바짝 다가가 모든 것을 느껴본다. 뱃속에서 올라오는 거칠고 흔들리는 감정, 가슴 속의 쓰라림, 목구멍 속의 응어리, 머리를 누르는 압력 등 모든 것을 가까이 있는 그대로 바라 본다.
다음 단계로 무작정 건너뛰지 않아야 한다. 지금 현재의 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선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위기가 꿈의 죽음일 뿐이며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생은 놀라움을 무의식의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그래서 늘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울고 소리치고 통곡하고 필요하면 베게에 주먹을 날려도 좋지만, 진짜로 늘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절망과도 정면으로 부딪치려는 의지가 있는 한, 아무런 절망도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냥 일상의 불편함과도 한 자리에 앉아 본다. 피하거나 억누르려고 애쓰거나, 사라지길 기대하거나, 마음속에 목표를 두지 말고, '위안'이라는 추상적인 개념 같은 것들도 벗어버리자.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가 즐겁고 새롭고 창조적 변화가 있는 곳이다.
삶을 살아오면서 오랜 시간 슬픔과 좌절, 분노와 두려움, 고통과 외로움과 그냥 함께 해왔다. 끓어오르고 불타오르는 혼란 속에서도 그냥 휴식하면 호흡해왔다. 경험에서 회피하거나 그것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 폭풍우 속에서 평화가 느껴질 때까지.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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