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고 있다. 그 꿈들을 대개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억눌려 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답고, 그래서 유혹적이다. 그래서 항상 사랑과 그에 대한 이미지들로 포개어지며, 나 스스로를 쉽게 합리화시킨다.
꿈이 지속되는 동안은 꿈꾸는 사람의 지적 이해력에 따라 끊임없이 해설되고, 장황하게 이야기로 풀어진다. 꿈 속에서도 스스로가 그 꿈을 창안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며, 그런 과정에서 어떤 명료한 의식이 꿈꾸는 사람의 영혼 속에 형성된다.
공중을 나는 꿈처럼 잘 정의된 꿈을 따라가면 애정적 집착이 사랑의 정념에 있어서 일관성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꿈도 생각에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모든 심리적 상징이 그렇듯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머릿속에서 생겨나는 꿈속에서 날아다니다 추락하는 느낌도 깨어있는 일상 속에서 사다리나 나무에 올라갔다가 잘못하여 굴러 떨어지면서 체험하는 내장기관의 모든 근육들이 수축하는 특징적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그런 꿈에서 놀라 깨어나면 숨쉬기가 편안해지는 것을 예외없이 느끼게 된다. 이런 편안한 느낌이 바로 공기 속을 나는 상상된 운동 때문이라기보다는 내적으로 가지는 물질적 실체성으로 인해 가볍거나 무거움을 실제도 느끼게 되면서 그렇다.
가벼운 비행이 있는가 하면 무거운 비행도 있다, 기쁨과 고통, 비약과 피곤, 능동성과 수동성, 희망과 회한, 선과악의 모든 변증법들이 바로 이 두 특성을 중심으로 집결되고, 그 중 하나에 의해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적 상상력과 역동적 상상력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부터 운동이 가지는 역동적 상상력이 무게를 가지는 물질적 상상력과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겉보기에는 둘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지만 실제 내용면은 다르다.
정신심리적 생성과 관련된 꿈은 가벼운 비행의 꿈을 꾸게 될 것이지만, 물질적 운동의 비행에서는 피로에 지친 무거운 비행의 꿈을 꾸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은 날아다니는 꿈이지만, 실제로는 그 역동성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
공기 속을 날아다니는 특수한 꿈속 체험이 깨어 있는 삶에도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런 지각상태에서 꾸는 꿈은 시라는 문학적 작품 속에서도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몽상 속의 비행은 시각적 이미지들에 절대적으로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 시 속에서는 일시적이고 관능적인 욕망보다 더 항구적으로 존재에 심층적 영향을 준다. 꿈을 꾸는 나는 하나이며, 밤의 체험을 낮 동안에도 게속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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