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달리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빠른 속도는 그냥 부러움이자 꿈이다. 1시간 정도 계속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지구력이 생길 때까지는 그냥 개인의 수준에 맞는 달리기 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짦은 거리를 전력질주로 달려볼 수는 있다.
그렇게 그냥 동네 주위를 도는 코스에서도 나름 자신이 기록을 앞당기며 달리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달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속도 변화도 조금씩 익숙해지면 자신의 향상된 달리기 능력에 만족하는 경지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달리는 중에 갑자기 줄이 풀린 개들이 갑자기 나타나 주위를 맴돌면 주위에 주인이나 다른 개들이 있는지 살피며,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긴장 상태에서 '공격, 아니면 도망'의 순간을 점검하며 속도가 저절로 빨라지기도 한다.
위험구역을 벗어나야 가빠진 호흡을 잔정시키며 속도를 줄이며 스스로를 격려하게 된다. 달리면서 만나는 모든 상황들이 편안하면 좋을 텐데, 매일 다니는 길에도 항상 다른 위험이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놀래게 한다.
어떤 곳에서도 미끌어지거나 박힌 돌이나 턱에 걸려 넘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심술궂은 자연과 마주친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다가오는 위험 상황을 경계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위험들이 그냥 잘 지나가고, 나의 내면에 숨겨진 힘을 발견한다.
좋은 달리기 자세도 중요하지만, 좋은 정지 자세도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에서 올바른 생각이 나온다는 생각을 나이 들수록 많이 하게 된다. 혼자서 자세 교정에 관심을 가지면서 달리고 서는 나 자신이 어떤 때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우스울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집안에서 나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전혀 가능성 없는 상상이지만)을 하면, 오가며 스치는 다른 주자들, 자전거 라이더들, 산책하는 사람들,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웃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튼 뭣을 하던 바른 자세로의 교정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수시로 시시때때로 혼자서 하게 된다. 그런 마음이 그날그날의 정신 건강과 자의식, 자기중심성의 수준을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만 둘 수 없는 일임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달리기든 삶이든, 우리를 시험하는 건 외부의 장애물이 아니라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이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돌부리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은 늘 우리를 긴장시키지만, 그 속을 지나며 발견하는 내면의 힘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하게 만든다.
오늘도 두려움과 불안, 불편함 속에서 나를 이끌어준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이 나온다는 믿음을 지키려는 작은 습관들이 쌓여, 내일의 나를 조금 더 자유롭고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내면의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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