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아침마다 일상의 삶을 진지하게 시작하고 하루 종일 유지해보려는 생각을 하다 하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분별력 있는 실용적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더라도 실제로는 그냥 오락가락하는 생각의 실타래일 뿐이다.
서커스의 예인처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는 생각들로 이루어져 왔다는 말이다. 정말 명상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금방 떠오른 생각들을 쫓아다니느라 잠깐이라도 마음이 고요했던 적이 없었던 듯하다.
정말 있었더라도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 뿐이었고, 살아 숨 쉬는 동안은 우리는 호흡이 아니라 머리를 써야 하는 만큼 어떤 삶을 생각하고 그 내용을 다른 생각과 비교하여 새롭게 꾸미거나 잘 될까 또다시 의문을 제기하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지속이다.
그런 일상의 과정이 내 머리 속 두뇌가 하는 전문적인 일이니까 말이다. 머릿 속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검열되지 않채 불쑥불쑥 샘물이 솟아나듯 떠오르는 생각을 직면하고는 당황해서 겁을 먹거나 실망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눈치라도 채지 않았을까 힐끔힐끔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아마 그들도 나와 비슷하여 다르지 않을 것이란 사실에 안심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다면 걱정할 일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생각들은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기만 할뿐,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생각들의 공예에 주목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우리 삶에서 가져야 할 유용한 기술의 하나이다. 그런 기술 덕분에 필요할 때 그런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반복적인 생각과 알아차림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들에 더 냉정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런 생각들을 또 금방 놓아버리게 될 것을 알게 되니까 이제 괜찮아지고 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시간과 기회가 반복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편하게 내 생각의 과정을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를 갈라놓고 있던 내 마음이 더 쉽게 공유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사람이든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과정들은 대체로 비슷하다. 더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파악하느라, 그런 모습을 보이느라 기진맥진하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들과 서로 돕고, 나누고, 진정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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