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적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간혹 상대적 지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집착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는 우리 삶이 공동체 내의 명성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사랑, 일, 가족 등 더 실질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집착하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모욕하는지 살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소셜미디어는 ;좋아요'를 얼마나 받았는지를 경쟁하고 시기한다.
이런 삶의 방식에 집착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을 빌어 살아가게 될수록 자신도 모르게 순위 경쟁에 함몰되어 가며, 그런 삶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이런 지위에 대한 집착이 곧 불안의 징후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삶은 오로지 증오의 신호를 찾기 위해 세상을 흝어보는 사람은 반드시 그 신호를 발견할 수밖에 없으며, 더 중요한 삶의 가치를 잊게 만든다. 아킬레스는 자신이 겪은 한 번의 모욕으로 수천 명의 삶을 파괴하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아야 한다.
이렇게 상대적 지위에 대한 집착은 인간의 존업과 자기 존중에 집중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존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또한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
존엄 그 자체는 사회적 계급을 생산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일이 존엄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명성과 달리 존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빼앗을 수 없는 권리이다.
지금도 정치 철학자들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옹호해 왔으며, 이는 대부분 합리성과 함께 우리 인간들에게 있다는 특징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에게도 온전하고 평등한 존엄이 존재하는 듯하다.
잘 알려져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서는 분노가 이미 입은 피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계급 하락'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요즘 민주주의 정치에서 여당과 야당이 바뀌듯, 이 말은 항상 옳은 것은 아닌 듯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잘못된 행동에, 내 지위를 격하시켰다는 생각 없이 분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노는 지위의 격하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분노는 놀랄 정도로 광범위한 측면들을 가진다.
지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는 보복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살인, 강도, 절도, 강간범죄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상대적' 지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낮은 곳으로 밀어내야 자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잘못된 행동으로 야기된 근본적 피해가 바로잡혔는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상대적 지위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보복도 어느 정도 일리를 얻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