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실제로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보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자지만,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들이 많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숙면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의 과정에서 수면 습과늘 바꾸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는데, 적절한 수면 조건은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그냥 무작정 반듯하게 누워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아침을 기다리는 것으로 충분할까?
적절한 수면 조건은 우선 자신을 제외한 제3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야생 시대의 조상들로 되돌아가 적합한 수면 조건이 어디서 왔을지 한 번 생각해보면, 군대 야영 훈련 때 밤마다 불침번을 서는 장면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도 대부분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다. 정해진 순서나 규칙이 없이 아무나 나가서 망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고, 뭔가 그 기저에는 수학적 계산이 적용되고 있었을 것이다. 현대인의 연령별 수면 습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하루 중 시도때도 없이 깨어나 자는 아기도 조금만 자라면 어른들과 비슷한 24시간 주기의 수면 방식이 생기고, 문화권에 관계 없이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밤에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수면의 연령대별 차이는 모든 문화권에서 일관되기 나타나며, 모든 연령대가 골고루 섞여있는 35명 정도 집단에서 하루 내내 한 명은 깨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깨어있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깊게 자는 숙면이 필요하다. 다만 문화권에서는 얕은 잠을 자면서 즉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경계 상태의 잠을 훈련한다.
얕은 잠은 현대인의 수면 연구를 통해 여러 수면 단계와 구분되는 특정한 기능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외에서 맹수들 사이에서 생존해야 하는 원주민들에게 얕은 잠은 필연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자면서도 끊임없이 안전 단서들을 확인한다.
여기서 안구 운동의 여부에 따라 빠른 안구 운동, 즉 램(REM, rapid eye movement)수면과 비램수면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램 수면에 들면 뇌의 두 신경 경로가 공조하는 생화학적 기전을 통해 안구를 제외한 전신의 근육이 마비된다.
이는 혼수상태와 비슷한 상태로, 천적 등의 위험에 대응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한 상태를 말하는데, 아직도 그런 기능의 진지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꿈을 꾸다기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여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램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는데, 이 마비를 차단하는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꿈을 꾸다가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잔다고 해서 신경을 완전히 꺼버리고 의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는 동안에도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수면 상태를 바꾸는 조정 활동이 필요한데, 상황을 살펴 이제 신경을 끄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무력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자려면 필요한 수면 단계를 거치는 동안 스스로를 지켜줄 각성 능력을 이용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시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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