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개인적인 생활상들에 대한 검사나 성찰을 외면하면 할수록 우리 일상은 통제 불가능한 외적 요인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런 외면이 일어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신체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어떤 사건이든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몸이 그 결과를 감당하게 된다는 말은 일상의 생활 모습이 전환되는 시기를 눈 여겨 보면 왜 그때 그런 병에 걸렸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평생 고생하다 조금 살 만해지니까 병에 걸려 죽었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적 역할이나 지위가 변하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시기나, 감정적으로 충만한 시기에 병에 잘 걸리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면, 거기에는 분명 극심한 심리적 변화와 신체를 연결하는 통로가 정말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쁜 소식을 듣고 심장에 병이 생기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우연히 듣는 말이 우리 몸의 조직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일상에서 하고 듣는 말은 몸과 약물에 대한 체험에 일정한 형식을 부여한다.
심지어 어떤 신체 증상은 말에서 생겨 내 몸에 암호처럼 새겨지기도 한다. 세심하게 듣고 해석하면 이런 증상은 사라지지만, 말이 씨가 되지 않은 가벼운 병들도 정신 과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배우자가 죽으면 남은 배우자도 따라 시름 시름 죽어가듯이.
말이 신체적 증상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바로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은 어떤 암호화된 질문이며, 어떤 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의 정체성과 성욕에 관한 질문과 관련된 해답을 주기도 한다.
어떤 증상들은 인간적 대화나 정교한 정신 작용을 할 수 없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들은 우리 몸에 우표를 붙이거나 인감을 찍는 작용과 비슷할 수도 있다. 고민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 때나 어떤 상징적인 빚을 졌을 때 병에 걸리게 된다.
일상에서 어떤 질병의 시기와 경과를 보면 우리가 다른 사람과 얼마나 오래 깊숙이 연결되어 왔는지 깨닫게 된다. 싸우거나 소란을 피우거나 실망할 때, 우리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런 반응은 유아기 때 양육자와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대인 관계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정신적 체험이 우리 몸의 생리 기능을 바꿀 수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면역계는 뇌와 신경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율적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들에서 면역계도 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밝혀졌다.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면역계가 이에 반응하는 방식 또한 곧바로 바뀌는 것처럼 일부 정신적 경험들은 신체적 질병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비근한 것이 정신 구조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에 더 잘 걸리거나 낫게 되기 한다.
신체 정신적 질병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 인성인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질병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감정과 거리를 둘수록, 냉정하고 적응을 잘 할수록 질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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