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는데 스쳐지나가는 아이가 미소를 짓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다가도 그런 미소를 보는 순간 갑자기 '어, 아이가 웃고 있네!'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자세하게 보기 위해 시선을 주거나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어른을 잡아두기 위해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미소를 지으면 어른들이 자신에게 주목하고, 그 어른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의 미소를 자식을 위해 애쓴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의 웃는 얼굴은 생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볼 수 있다. 그런 웃음은 생리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미소'라도 한다. 그 이전에도 미소를 짓기는 하지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생리적 반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 같은 아기의 미소를 바라본 부모나 어른들은 한 순간 시름을 잊고, 가슴에 품어야 할지 어떨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지만, 이 또한 만족스런 보살핌에 대한 마찬가지 보답이며, 모성이나 부성을 만들어내는 기초적 바탕이 된다.
이제까지 자유롭게 생활하던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많은 시간을 아이에게 투자해야 하고, 밤에는 아이가 울어 잠을 잘 수 없게 되고, 미소와 같은 보답이 없으면 아이를 돌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들의 새끼와 달리 스스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만일 어른이 외면해 버리면 바로 생명에 지장을 받게 되므로 아이는 미소로 보답을 표하며, 부모나 어른들을 자기 옆에 두고 싶어하고, 이 과정에서 모성과 부성이 싹튼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웃을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고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웃음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이제 웃을 일이 많도록 우리 모두가 억지로라도 웃어 보면, 자연스럽게 즐거워지고 즐거워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모든 사람과 사물을 사랑하게 된다는데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음이 즐거우면 엔돌핀이 나와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세로토닌이 나와 사랑의 마음이 생기고, 사랑하면 도파민이 나와 행복감을 경험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만병 치료제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데도 망서린다면 바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소문만복래의 실천은 불가능할 것도 없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비결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바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 실천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억지로라도 웃어보는 것이다. 어른의 웃는 얼굴에도 보답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오만상을 찌푸린 표정으로 듣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활짝 밝게 웃는 얼굴로 들어주면 왠지 즐거운 기분이 들고, 농담에 소리 내어 웃어 준다면 이야길 잘했다는 '포상'의 생각이 들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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