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과 마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잠재적으로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약 5만 명의 70대 후반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감사하는 마음과 사망률의 관계를 관찰한 결과, 마음 속에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표현할수록 사망률이 낮았다.
특히 사망 원인 중 감사 수준과 사망률에서 가장 유의미한 반비례의 결과를 보인 것이 심혈관 질환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많을수록 낮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 차이는 15%에 달했으며,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데는 따로 비용이 들지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즉 평소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급사 위험에 노출되는 신체적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엿볼 수 있다. 몸과 정신의 연관 작용은 경우에 따라 잠복하거나 드러나기도 하고, 같은 사람이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 드러날 시기가 다를 수 있다.
어쨌거나 정신과 몸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 정신과 몸이 서로 상호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어떤 사람은 당황하면 얼굴이 붉어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포커 페이스로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기도 한다.
앞의 예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당황스러움은 얼굴 혈관을 팽창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만, 뒤의 예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황했을지는 몰라도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지만 당황하지 않아도 얼굴을 붉힐 수는 있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잠재적 통로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구체적 요인으로 단정짓거나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신체 증상이 같아도 원인이 다른 질병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아닌 때도 있다.
나에게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나이 들수록 몸이 쉽게 약해지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이별을 경험하거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등 '생명'과 같은 소중한 것을 상실할 때 특히 그렇다.
우리는 힘들거나 때로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 못하면 우리 몸은 쉽게 망가지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뚜렷한 원인 없이도 건강이 쉽게 나빠진다.
이별과 상실감이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인간적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직장을 잃거나, 어떤 활동을 그만두거나, 취미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는 상황도 '상실'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이런 생활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점이다. 상실의 경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가 사별했는지 여부만을 조사한다면 자칫 실직이나 취미 활동의 중단, 역할 변화 같은 사소하지만 미묘한 다른 요인을 놓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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