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받게 되는 대부분의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뇌가 동일한 방식, 즉 비관주의, 두려움, 도피 들에 갇힐 때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을취하면 그런 방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본능을 제외한다면,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으며, 또한 스스로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정서적, 육체적으로 통제해 준다.
동시에 운동은 육체적으로는 세포 차원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운동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라면 과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운동을 하면 뇌에서는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분자 단위의 물질이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복구 기전이 작동해서 손상된 세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단단한 근육이 형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뉴런도 일단 찢어졌다가 더욱 강하게 새로 형성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뉴련의 회복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운동은 신체와 정신이 노출된 환경이나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강화해준다. 스트레스와 복구라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흐름은 때로 강력하고 놀랄만한 결과를 불러 일어킬 수 있다. 1980년대 미국의 핵조선소에서 근무하는 두 집단의 근로자들을 비교 조사한 결과가 있다.
작업조건은 거의 비슷했으나 한 가지가 달랐는데, 한 집단은 일상 근무 중에 취급하는 물질로부터 미량의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다른 집단은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8년 간의 근로자들의 건강도에 대한 정밀 추적 비교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리 모두의 예상과 달리 방사능이 근로자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방사능에 노출된 2만 8천 명의 근로자들이 노출되지 않은 3만 2천 명의 근로자들보다 사망률이 24%나 낮았다. 건강을 해치는 독소로 여기며 두려워했던 물질이 오히려 정반대의 작용을 하고 있었다.
방사능은 세포에 손상을 입힌다는 점에서 일종의 스트레스다. 그리고 수치가 높아지면 세포를 파괴해서 암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방사능 수치가 아주 낮아서 노출된 근로자들의 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스트레스라고 하여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스트레스의 복구라는 생물학적 현상은 스트레스가 뇌에 끼치는 영향도 면역체계에 끼치는 것과 비슷하다. 악영향의 스트레스는 뇌세포를 자극하여 손상 부위를 원래보다 더 단단하게 복구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후 닥칠 어려움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신경과학자들은 '스트레스 예방접종'이라 부른다. 요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오히려 위협적인 상황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야 배우고 성장한다는 본능적 사실을 잊고 있는 면도 있을 수 있다.
회복가능한 스트레스는 언제 어디서든 뇌의 성장을 자극하는 일종의 스파크다.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고 뉴런이 회복될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뉴런간의 연결은 더ㅓ욱 강화되어 결과적으로 정신적 기능이 향상되게 된다. 유익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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