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올바르고 안정적인 상태를 추구하고, 나은 것과 선한 것을 향해 나아가려 하며, 진보를 낳고 생각을 보다 확고하게 만들어 더는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를 붙들고 싶어하며, 그 바탕이 생각이다. 그래서 생각은 단단히 버틸 수 있는 요소를 찾는 삶의 과정이다.
한 가지 진실이나 원리, 혹은 토대나 확신을 찾는 일은 일종의 단단한 땅을 딛고 싶어 애쓰는 것이나 같다. 우리 삶 또한 언젠가는 영원히 멈춰 서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러기 위해 안전한 토대가 필요함을 무의식적으로 느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모든 균형 깨기 시도에도, 모든 부식 시도에도 남아 있을 무언가를 끊임 없이 찾는다. 부수기, 태우기, 부패시키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시도에도 온전하게 남아있을 지혜나 원리 같은 것을 찿는다.
더 이상 균형 깨기나 추락의 위험에 놓이지 않을 진리를 찾지만, 생각이 어디를, 어떤 장소를, 어떤 땅을 걸어가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가장 단순한 것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 삶의 궁극적 방향은 물리적 공간적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을,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내가 처한 자리에서 내 존재와 이 세상의 상관관계를 표현하는 방식 속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잘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에 따라 몸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강력하고 섬세하며, 유연하고 적용 가능한 생각일수록 내 생각을 정리하고 바르게 단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생각들을 시험하고 이어가는 것이 일상의 삶의 바탕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향해 걸어가는 생각이 어떻게 그런 걸음을 통해 외부 세상에 어떤 효과나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는 무관한 것이 아니다. 삶의 걸음 하나하나가 이미지의 현실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내 삶이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현실 세상 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복잡하고, 내 능력 밖에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나와 현실의 관계는 이런저런 생각의 방식과 시험 체계와 그것의 작동 방식에 대한 나의 개념에 의해 결러진 것이라는 의미다. 내 생각을 변화시키면서 주변의 세상과 나의 관계, 즉 이 세상 자체를 간접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순전히 나의 접근 방식에 달렸다.
세상과의 만남과 성찰이 나에게 다른 시각을 열어주고, 현재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바라보고 넘어질 위험을 예상하고 그런 흔들리는 위상에 대응함으로써 균형을 회복하고, 다시 이 대응이 안정성의 비판에 직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오늗로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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