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 박사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당신이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은 뇌에서 도파민 체계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호르몬은 연애 초기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랑이 이어질 때도 분비될 수 있다.
활성화된 뇌 부위들에서 분출된 기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뇌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로서 도박, 마약, 그리고 사랑에 관여한다. 사랑에 빠져서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상대에 대한 열정과 정력이 솟아오르며 마냥 행복해지는 것이다.
연인끼리 사랑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는 세 곳이지만, 낮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뇌 장애로 인한 학습 지진아를 돕는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때 활성화 부위는 모두 일곱 곳으로 완전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사랑’이란 같은 단어로 표현되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되돌려 받을 생각 없이 베푸는 ‘조건없는 사랑’과, 연인간의 사랑은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조건없는 사랑은 연애감정보다 더욱 폭넓은 사랑이라는 의미다.
산모에게도 분비돼 모유 생산을 촉진하며 아기와 심리적으로 결합하게 만드는 화학물질인 옥시토신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옥시토신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커플을 결합시켜 친밀감을 강화한다. 포옹, 키스, 신체 접촉의 핵심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바나나 껍질을 밝고 홀라당 미끄러지는 사고 같은 것이라는 말도 있다. 불시에 일어나고 그로 인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바나나 껍질은 한 번 잘못 밟는 것으로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랑의 실책은 분명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묘약에는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드는 노르에피네프린도 있으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누군가 관심을 표시할 때 열기를 느끼면서 허둥지둥 하거나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며 말을 더듬게 만드는 등의 어색한 실수를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에 멍이 들었다 하더라고 사랑 때문에 이전보다 더 궁핍해지거나 썩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거나 썩는 싱싱한 풋과일과 달리 사랑은 생의 격류에 휩쓸린다 해도 시들거나 썩어버리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가 개인적인 잠재적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내부의 어떤 장기나 기관이 손상된다고 해도 그것은 늘 새로운 장기나 기관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좌절에서 인생의 가장 감동적인 통찰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된다.
사랑을 안정감, 편안함, 신뢰감만으로 가치화한다면, 사랑의 근본적인 소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좌절이 인생의 방향을 전체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랑의 좌절이 내가 뭘 필요로 했는지,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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