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완벽하게 책임을 지지만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과거에 대한 희망을 버리자는 것'이 바로 책임을 회피하는 말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니까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그런 마음이 나 자신에 대한 용서이다. '무엇이 될 수 있었다거나 되어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단단히 머무르는 것이다. 현재는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해답이 나타나고, 치유가 시작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뭐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한탄해도 좋고, 그런 실수를 바라보고 교훈을 얻어도 된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당연하다. 현재의 세상 모든 것을 깊이 느껴보고, 할 수 있으면 고쳐가는 것도 좋다. 필요하면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면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과거가 조금이라도 달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한 순간이라도 자연과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믿지는 말자. '난 바빠'나 '내가 다 망쳤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같은 이야기는 생각에서 지워버리자.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가 나이다. '지금' 내가 진정한 길을 걸어갈 새로운 날,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회임을 새롭게 깨닫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더 겸손하고 너그럽게 다른 사람을 품고,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무장하고, 무한한 가능성에 마음을 열자.
미래를 향해 걸어가되 행복하려고 노력하지는 말자. 그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행복하려고 노력한다면 현재의 경험과 마음속에 있는 '행복'에 대한 간접적인 이상을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나를 두 부분으로 쪼개고는 불행한 요소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진짜 행복은, 행복해지려는 노력이나 행복에 대한 애매하고 쓸모 없어진 이상에 따라 살려는 노력이 없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진짜 행복은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완전하게 존재하고 머무르기를 요구한다. 그러면 행복은 목표도, 목적지도, 최종적인 안식처도 아니다. 그것은 어떤 상태도, 심지어는 긍정적인 느낌도 아니며, 얻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다. 그것은 그냥 하나의 영토다.
행복한 하나의 아주 큰 내 영토다. 나의 모든 희로애락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들이 전부 함께 뛰어놀고 춤추고 자라고 표현하고 살아가거나 머물고 쉬기도 하다가 내 시간이 다 지나면 소멸하는 곳이다.
행복 속에서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모든 생각들이 환영받고, 유콰하거나 불쾌한 소리가 모두 오고간다. 행복은 광활하며 작지 않은 하나의 명상이며 넓은 공간이기도 하다. 애정어린 관심이 흐르고 느리게 쉬는 곳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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