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8-7] 현재를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인연에 따른다는 것은...
인연에 따르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시작과 끝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통제할 없는 힘에 대해 담담한 태도로 묵인하는 것이다. 그저 물이고 산이고 구름이고 비일 뿐이다. 한 마디로 그저 그 뿐이다. 모든 가능성을 통찰했으므로 두려울 것도 없다.
인연에 따르는 마음이란 만물과 융화되는 마음이요, 자연의 이치를 아는 마음이다.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이라는 말이 그래서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다. 무든 일이든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원망하거나 후회할 일이 없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일의 성패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맏기면 그만이다. 과거는 시간의 재가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영원할 수도 없다. 지난 일은 바람에 실려 보내 버리고 마음에 두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넓어지고 뜬 구름처럼 자유로워진다.
인연에 따르는 것이란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우며 만물을 포용하고 바람처럼 가볍다. 인연에 따르는 마음을 가지면 명분, 개념, 차이도 무의미해지고, 아무런 걸림이 없으며, 생기가 넘친다.
다른 사람의 우월함에 불안해하지 않고, 일의 결과를 두고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욕망이 좌절되었다고 해서 분노하지 않는다. 인간 세상의 모든 불공평함과 차이는 자연계의 산봉우리와 평지, 넓은 강과 좁은 시내, 소나무와 백합의 차이와 같다. 모든 것은 최초의 그 순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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