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과정에서 재난이 닥치거나 잘 나가던 일이 잘못되거나 병에 걸리거나 깊은 상처를 입고 사회적 지위를 잃거나 인간관계가 깨어지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등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될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과 고통 같은 지금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평화와 심적인 고요함 같은 평정한 마음 상태를 가질 수는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매 순간을 그 순간의 현실에 있는 그대로 내맡기는 것은 가능하다. 지금 있는 상태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기왕지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나버린 일로, 일어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그 상황에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게 된다. 매사를 이렇게 수용하는 상태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에 매사를 그렇게 수용적 태도로 살아간다면 현실적인 어떤 문제로 인해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통이나 불행을 만들지 않게 됨으로써 현실에 저항하지 않게 되고 투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누구나 생각은 수용적 마음을 가지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그런 순간을 놓치게 되는 이유는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인 저항 유형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지금 현재의 순간에 존재할 수 없거나 극단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크고 작은 여러 다양한 형태의 고통이나 아픔을 겪게 되는 것이 정상적이기 때문에 일상의 삶 자체가 그런 고통이나 아픔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거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모두가 나 자신의 저항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내 마음 속에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된다. 외부적인 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내면적인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내가 느끼는 고통에 저항하지 말라는 말이다.
고통이 거기 있도록 그냥 놔두면 된다. 슬픔이나 절망, 두려움이나 외로움 등 어떤 형태의 고통이든 거기에 나 자신을 내맡겨두는 것이다. 거기에 이렇다 저렇다 이름을 붙이지 말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서 다정하게 껴안아 주면 된다.
탈출할 방법이 없어 보일 때에도 우리 인생은 항상 뚫고 빠져나갈 방법이 항상 있다. 외면하지 말고 그것을 마주보고 그 고통을 완전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뼈저린 고통이 흔들리지 않는 깊은 평화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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