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그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 순간 사용하는 말들은 생각 속에서 모두 동일한 영향력도, 동일한 방향도 갖지 않고 있음에 주의한다.
겉보기에는 똑같은 말 하나가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인간'이라는 말이 한 개인을 가리킬 수도 있고, 한 동물 종족을 의미하기도 하며, 단순한 하나의 낱말을 의미할 때도 있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단어로써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동물이나 종의로서의 일반적인 인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정신 속에 모든 인간 존재를 인위적으로 모으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인간을 말할 때 가리키는 것은 현실의 그 무엇이 결코 아니며, 그것은 우리의 정신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아마도 유용하고, 심지어 꼭 필요하지만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이다. 이런 것을 현실로 여기면 길을 잃게 된다.
실제적 존재와 이성적 존재를 혼돈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리적 세게에서는 무의미한 걷기 같은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길을 건너는 사람은 그 일을 효과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 산책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한 짧은 길로 가지 둘러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에는 사정이 다르다. 생각은 헛된 과잉의 걸음을 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실제로 가치 없거나 잘못된 걸음을 걸을 위험이 있다. 잘못된 걸음이 발을 빠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개나 꿈 속에 있으면서 걷고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다.
생각을 노리는 주된 덫은 단어들의 신기루에 빠져 아무 데도 가고 있지 않으면서 단단한 땅 위를 걷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위한 효과적인 걷기는 좋은 여정을 선택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확실하 상응하는 풍경 속에 있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생각의 나라에서는 목표 없이, 때로는 나침반도 없이 걷는 것은 오직 산책의 즐거움만은 안내자로 삼고 아무 것도 예측하지 않고 나아가는 방식이다. 규칙도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그냥 걷는 것이다.
이런 산책은 논증처럼 진행되지 않는다. 지식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은 유쾌하다. 한쪽은 구속하지만, 다른 쪽은 해방한다. 오직 자유롭고 싶은 욕망, 마음대로 살고 싶은 욕망을 정당화한다.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방법론적 사고는 논리의 길을 따라 효과적으로 걸어 진리들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진리에서 출발해 또 다른 새로운 진리에 도달함으로써 앎이 증대되고 옛 경계를 넘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차이만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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