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후텁지근해지면서 짜증이 함께 올라올 때가 더러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집어삼킬 때 그런 생각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모든 생각과 그 주위를 맴도는 관념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일정 형태가 있는 것의 모양이나 색깔을 관찰하는 것처럼 생각과 관념을 직접 관찰하면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형태나 소리, 혹은 그 밖의 모든 감감 방편들을 대할 때처럼 특정한 생각이나 이야기에 집중했던 관점이나 주의가 왔다 갔다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머니들이 걱정꺼리가 있을 때 집안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시장에 물건을 사러가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다른 일들을 함으로써 그 생각이나 이야기를 방해하고, 서서히 불쾌한 감정들이 마음 속 지배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예다.
다른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함으로써 본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처음만큼 견고하거나 강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전화기 속에서 올리는 통화 중 신호음처럼 성가시기는 하지만, 다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불쾌한 생각을 이런 식으로 다루다 보면 이런 생각들이 골칫꺼리가 아니라 나의 정신적 안정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길을 달려갈 때 속도를 올리는 것처럼 점점 더 높은 스트레스 지수에 대처하는 마음 속 근육을 발달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의 감정에 완전히 휘둘릴 필요가 없다. 감정은 생생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자주 변하는 생각보다 명상의 방편으로 삼기도 좋다. 사랑과 자비, 우정과 충실함 같은 긍정적 감정은 마음을 강인하게 하고, 자신감을 길러주며 도움을 주는 능력을 키워준다.
긍정적인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을 '덕이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런 행동과 감정이 도덕이나 윤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덕이 있는 행동은 일종의 사회적 치유력의 능력이나 효과를 의미하는 말이다.
두려움이나 분노, 슬픔이나 비탄, 질투나 시기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종종 덕이 없는 감정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낮추고 두려움은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는 감정이다.
반면에 연필이나 종이, 스테이플러 제거기에서 느끼는 것처럼 다소 중립적인 감정들은 기본적으로 긍정과 부정의 절반씩 섞인 반응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연필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내 마음을 강인하게 만드는 긍정적 감정들을 느끼고 있으면 그 느낌과 느낌의 대상 모두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면 그 아이과 아이에게 느껴지는 사랑 모두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 자비심을 느낀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내가 느끼는 자비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식의 감정의 대상은 감정 자체를 위한 방편이 됨과 동시에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에게 집중하기 위한 방편도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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