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8-9 현재를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본 것은 그저 본 것이다
영혼이 닿을 수 있는 형과 색의 가장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는 것을 그 공함을 보았다면 모든 것을 다 본 것이다. 눈에 보이지만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하면 가식이고, 모든 것을 보았다고 하면 어리석음이다. 본 것은 그저 본 것이다.
땅콩이 담긴 유리병을 가진 원숭이는 땅콩을 꺼내려고 병을 마구 흔든다고 병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땅콩에만 시선을 빼앗겨 냉정함을 잃었기 때문이다. 눈앞에 있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면 어떤 장애물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떠나 멀리 바라볼 수 있다면 해결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다. 모든 것을 다 보았는데 눈앞에 있는 그 무엇이 두려울까? 눈앞의 모든 형과 색을 초월하면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다.
존재란 곧 바다다. 우리는 존재 자체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바다로 들어가 바다의 광활함과 심오함을 체험하고 스스로 바다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인생의 수많은 목표가 있을 수 있고 많은 것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누구도 최종적인 결과를 내놓지는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면 마음 속 불안과 초조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최종적인 결과가 있다면 오직 바로 지금이다. 아무리 거창한 말도 지금 이 순간보다 더 가치 있지 않는 것이다. 바로 지금 나와 존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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