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생은 큰 틀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과정으로 시작되어 헤어짐으로 끝이 난다. 인생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살았느냐 하는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의 하나다.
현실적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많이 맺어왔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인간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계를 제대로 다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 평정심을 잃어버려 놀이 같은 유쾌한 장난기가 사라지면서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주 돌아보는 습관이 들면서 긴장하게 되고. 그럴수록 관계는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보통 상대가 바뀌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 마음을 터놓는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 상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선 나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열망을 나도 모르게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것이다. 나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줌으로써 좋은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 시각으로 주위를 돌아보면 나 자신이 사람이 너무 강하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너무 안이하게 길들여져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들 간의 차이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차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규정해버리는 개념은 거의 모든 사회적 영역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제자리에 붙들어놓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겁없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데 대단히 효과적인 수단이다.
문화란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식적인 동기부여와 신념체계를 구축하고, 이것들이 너무나 매끄럽게 우히 사회구조에 얽혀 들어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면서도 극강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문화 속에 녹아들어 친 거미줄에 걸린 의식이다.
나 스스로 거미줄에서 벗어나 문화가 나에게 자명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라고 속삭이는 구습을 꿰뚫어볼 수 있는 비판적 안목을 길러야 한다. 역사 속에는 문화가 자명한 것이라고 여겼던 신념들 대부분이 너무도 잔인하고 불공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머슴이 주인과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3,40년 전만 해도 가당치 않다는 사실이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여졌지만 산업개발이라는 문화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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