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집단적인 깨달음은 엄청난 천재지변이 일어나야만 가능하다. 오로지 고통이 더 깊어져야만 잠자던 의식이 깨어날 것이고, 자신을 억지로 죽음 속으로 밀어넣어 무(無)가 되게 함으로써 가장 나쁜 일을 일찌기 없었던 가장 좋은 일로 바꾸는 것이다.
이런 고통은 신이 아닌 인간 스스로가 서로에게 가하는 것이며, 살아있는 지성을 가진 유기체인 지구가 인간 광기의 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이다. 고통을 통한 깨달음은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르며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다.
의식이 충분히 깨어나고 진화하면 깨달음을 얻기까지 더 이상 고통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지금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는 것이다. 시간보다 현재의 존재 상태에서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의 세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고통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어떤 사람도 자신의 삶에서 부자연스러운 관계나 부정적인 상황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선택은 의식이 어느 일정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내 마음의 틀에 박힌 삶에서 독립하여 현재에 스스로 존재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될 때, 주체와 객체의 관계나 이원적인 것도 아니다. 나와 깨달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수준까지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시키는 방식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그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영적 무지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의식이라고 하는 것으로 똑똑하거나 그렇지 못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 그냥 단순히 자신의 마음과 동화되어 있을 뿐이다. 정신적이나 지적 수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자신의 지적 수준에 걸맞는 의식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면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것을 편하게 되풀이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과거를 답습하여 반복하여 불행이나 재난을 당할 가능성을 스스로 높이게 되는 것이다.
현실이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적어도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익숙하기는 하기 때문에 마음은 지금 알고 있는 것에 집착하려고 한다. 모르는 것을 통제한다는 것에 불안과 위험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음이 현재 순간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순간을 인식하면 마음의 흐름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속성에 틈새가 생기게 된다. 그런 틈새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새롭고 창조적인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들어올 수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