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우리가 태어나 먹고 자고 만나고 움직이는 모든 것,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한정된 시간만 이 지구상에서 머무르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거나 뺏는다.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과의 만남의 사실을 외면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려 한다. 우울하다거나 부정적이거나 너무 어두운 것으로 치부하며 '힘내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끝이 마치 철천지 원수인 것처럼 여긴다.
우리는 훨씬 더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고 발버둥치고, 구원받을 수 없는 것에서 자신을 구원하려 애쓰느라 진이 빠져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불안이 웅성거리며 소리를 낸다.
초기 인류 이후의 전 세대를 통해 모든 위대한 영적인 스승들이 다시금 일깨우는 말이 바로 죽음은 삶이라는 위대한 주기의 일부분이고, 일시성은 우리의 상대적인 인간 경험의 핵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생에서 내가 통제할 수 없이 때가 되면 마주하게 되는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고, 일어나는 현상을 제외하면 실제로 그 무엇도 약속받지 않았으며,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고 내리는 주기를 무시한다.
세상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예수님도 눈속에서 죽음과 부패를 보았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삶의 가치를 알고 완벽하게 살아 있음을 느끼고 광활한 우주 속의 내 자리를 알려면 죽음과 기꺼이 마주해야 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려는 이유는 나 자신이 느껴야 할 슬픔, 절망과 비탄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슬픔을 허용하고 그것을 누그러뜨린다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모든 것이 지나가며, 모든 것이 부서지게 마련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멈추고, 내일을 사는 것을 중단하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을 향해 고개를 돌리게 된다. 미래에서 행복을 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약속에 집착하는 것을 중단하고 현재와 진실에 근거하게 된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와 진실에 근거할수록 더 큰 행복을 향해 마음을 열게 되고, 사물이 오는 것뿐만 아니라 가는 것도 허락하고, 매일 일어나는 작은 죽음들, 실망, 상실, 무너진 기대, 이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대하지 않던 사람이 영원한 친구가 되고, 슬프고 아름다운 것, 쉽게 부서지고 연약한 것, 순간, 친구, 연인, 낯선 사람과의 모든 만남이 나에게 주는 선물 속으로 기꺼이 달려 들어가고 거기서 만나는 자유와 희망에 빠지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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