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심은 아기가 자라 멀리 자신의 세상으로 날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해질 때까지 보호하고 돌보는 부모의 마음이다. 여기서 나는 아기이기도 하면서 부모이기도 하다. 사랑을 주는 부모이기도 하면서 세상을 두려워하는 아기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항상 나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여전히 내 안에 있다. 그것은 둘이 아니지만 하나도 아니다. 정신은 정신이기 위해 내가 필요하고, 나는 나이기 위해 정신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부처님의 정신은 자비이며, 나의 정신은 자유의지이다. 자비와 자유의지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비는 나의 자유로운 결정과 행동 속에서 자비가 된다. 자비와 자유 사이에는 직접적 비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사랑과 자비의 힘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나 자신의 자유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자비와 자유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안에 존재한다. 그들의 관계가 바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불이(不二)'이다.
자비와 자유는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존재하는 무엇이 아니라 창조하는 무엇이 된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날씨가 좋아지는 것처럼 무언가 미리 결정된 계획이 아니라 항상 존재하는 사랑과 자비와 인간의 자유의지의 선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조된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아가지만 서로 움직이고 관계 맺게 하는 하나의 활동 안에서 그들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왔듯이 세상은 아직 불확실하면서도 이미 확실한 어떤 존재다.
'이미'라는 의미는 나를 평온에 근거하게 하고 더 넓은 자비라는 항상 존재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신이 이미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아닌' 것은 사랑의 '무근거'적 자비의 세상이 얼마나 두려울만큼 신뢰할 수 있음을 알기 한다.
어린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기가 두려운 이유는 세상이 여전히 불활실하고 어떤 안전망도 없는 빈 공간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불행한 결말도 있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그런 불확실성을 기꺼이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일단 무근거적인 광대한 세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아닌 것, 즉 지혜는 아직 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은 자비와 사랑, 자애의 공동 창조물이다. 이런 지혜가 실재적인 것이 되려면 우리 삶 속에서 절실하게 느껴지는 어떤 것, 인생을 살아오면서 오랜 세월의 내 인생 속에서 무언가 계속되고 있다는 어떤 명료한 느낌 같은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다함께 만들어 가시기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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