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속에서 찾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서 발견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부재와 텅 빈 두 손뿐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더 가까이 나의 내면에 있으며, 형태가 없는 사랑에 적응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그래서 사랑을 위해서는 어쩌면 꿈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용기와 의지와 더불어 더 많은 고통을 느끼고 슬픔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사랑을 위해 스스로 부서질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사랑이 떠나간 그 자리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인간 관계가 산산이 흩어져 무한 속으로 들어가는 설레임도 경험하게 된다. 사랑은 항상 나의 존재 속에 있고. 나는 사랑의 존재 속에 있다.
형식이나 정형화된 틀이 아닌 사랑의 영역에 헌신해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우리의 외형적인 모습은 변하고 사그라들고 흘러가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인생의 속성이다.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 정상적인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항상 연인이며 친구이며, 함께 있지만 함께 하지는 않을 수도 있고, 연합은 하지만 분리되지는 않는다. 그러다 다시 또 함께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현재의 동반자이고, 과거의 동반자였다.
우리는 함께 살지만,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 서로에게 끌렸고, 그 끌림은 희미해지다가도 느닷없이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 항상 사랑은 나를 밝고 능동적이며 혈색 좋은 얼굴을 유지하고 희망적으로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이런 사랑의 삶도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면 갑작스럽게 변하고, 그곳에서는 서로 각자의 춤만 춘다. 언제나 결코 가만히 머물러 있지 못하고, 살아 팔딱인다. 이런 모든 변화에도 살아남고 심지어는 그런 삶을 축하하는 것이 사랑이다.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사랑, 아플 때나 건강할 때,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 우리가 매일 만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영역, 구체적인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그 영역 자체에 헌신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영원에 대한 생각은 모두 없애고 지금 여기서 만나고, 오늘 마음을 다해 말을 하고, 오늘 현재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오늘 나의 진실을 다 말하고, 그것이 내일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몰라도 말이다.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그 영역을 명예롭게 여기며 형태를 잃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거대하고 시간을 초월하고 현재에 존재하며 세속적인 조건에서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그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을 그만두면 안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