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가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있었다. 모든 임원들의 노력 덕분에 잘 진행되고 멋지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된다.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것보다 지금 현재 여기에서 일이나는 일이 중요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현재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에너지와 관심의 초점은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는 '지금 여기' 말고는 '아무 데도' 있고 싶어하지 않아야 한다.
온전히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에서, 내 안에 일어나고 있는 것에 마음을 챙겨 참여하고 반응하다 보면 미래에 일어날 일은 알아서 저절로 되어질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미래는 현재 속에 들어 있다.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완전히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겨 대하고, 최대한 자비롭게 현재에 반응해야 한다. 현재에 완전히 참여하고 반응할 수 있다면 현재와 미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게 될 것이다.
현재 이 순간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미래의 순간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된다. 미래의 순간은 우리가 죽는 순간과 죽음 다음에 오는 순간들에도 해당된다. 이번 삶에서 발견한 것은 다음의 삶에서도 진실일 것이다.
지금 내가 체험하려는 무아의 느낌을 아마도 죽음 후에도 더 완전하게 계속 체험할 것이다. 무아는 내가 존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정체성이 개인적 자아를 넘어 더 큰 실존인 상호 존재의 일부가 되고, 자비롭게 그에 기여하는 것이다.
오늘 지금 현재의 삶에서의 행복은 무아로서 사는 것이다. 현재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여전히 무아로서 사는 것이 행복이다. 죽음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삶의 매 순간마다 어떤 것에도 이기적인 집착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런 놓아버림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죽는 순간에도 평화가, 더 깊은 상호존재와 더 나은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매 순간 개인적 자아를 넘어섬으로써 평화를 얻고 고통을 극복했던 것처럼, 죽는 순간에도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어야 그 순간을 넘어설 수 있는 것처럼, 또 선거에서 "모든 날이 좋은 날"이라고 하는 것처럼, 내 삶의 모든 현재의 이 순간은 설혹 그것이 죽는 날이라도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행동을 통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고, 결국에는 길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의 노력들을 통해 그 곤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말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