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1-1]마음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이유
깨달음은 마음이 깨우쳐 열리는 것이다. 마음이 이렇게 열리는 이유는 원래 깨달음에서 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마음의 근본자리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눈에 보이는 몸인 색신(色身)을 '나' 자신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육근(六根)에 속임을 당하고, 칠정(七情)에 가려져 스스로 근본 자리를 잃어버리고 생사의 바다에 떠돌아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갈고 닦으며 공부하는 것은 모두 우리 자신이 경험을 통해 알아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아낸 것을 앵무새처럼 흉내내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즉 내 재산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지식이나 한 이야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저 지나가면 그만인 순간적인 것들에 기분을 맡긴다. 현실 생활에 그대로 담아 놓고 살 뿐, 벗어날 수 있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반야의 지혜를 인출하여 사용하지 못한다. 색신인 육체를 나 자신으로 잘못 인식하여 모든 것이 전도된 삶의 나의 재산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보려거나 잘하려고 하지만 늘 실수를 하거나 어긋나 버린다. 그래서 자신의 근본 모습을 돌이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볼 때 내 생각의 범위 안에서 생각하니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없는 것이다.
나의 실체를 보지 못하면 나를 제대로 쓸 수가 없다. 나 자신의 실체를 알려면 낱낱이 내 존재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내가 무엇인가' 알아보아야겠다는 마음의 열의를 가지고 깊이 침구하여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나다운 마음의 자리가 어떠한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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