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우리가 자연에 끼치거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행동이나 재해로 인해 초래되는 끔직한 고통들이 많다. 그런 만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고통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그것을 다둘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세상을 책임지는 신적 존재가 아니라 세상과 창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상대적 존재로서 더 이상 세상에 넘쳐나고 있는 악의 문제로부터 세상을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이치는 달려가는 내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처럼 상호작용적이다.
하느님이나 부처님은 끈질기게 설득하는 능력이지 지배하는 강제력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단언이 아니며 사랑처럼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 태도다.
사람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초래하게 되며, 사람들이 이기적인 것은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이 아니라 무지하기 때문이다. 즉 악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정체성을 가지지 않는다.
엉망진창인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결론은 인간조건에 주어진 요소로서 악이 실재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는 완치할 수 없는 병에 걸린 셈이다. 만약 그렇다면 내세에서 제거되거나 벌을 받음으로써만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악이 본질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무지 때문에 오는 불행한 부산물이라면 의사를 찾아가면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항상 희망이 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죄인이 아니라 자기 본성과의 대화를 통해 건강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이런 희망적인 관점은 세상에 대한 무지가 초래하는 고통의 깊이와 넓이를 직면하는 것이므로 현실적인 평가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짓게 되는 업은 무지와 고통이 점점 커져서 파괴적인 눈사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생명있는 존재들의 무지를 없애 주려는 불보살들은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이 불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으 세상은 오늘의 세상보다 덜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런 희망은 비록 놓치거나 잊어버리는 일이 많긴 하지만, 죄로 인해 아무리 많이 더렵혀져도 우리는 여전히 온전한 인간이라는 믿음, 이기적이고 서로에게 아무리 많은 고통을 주더라도 자비와 협력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믿음이다.
우리의 결정이 이기심과 고통의 눈덩이 속에서 헤매게 만드는 세상의 악을 다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상대적으로 근거하게 하고 연관시킴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함께 행동함으로써 깨달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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