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가 아니라 야외에서, 산과 바다 같은 자연 속에서 걷고 달리며, 오르고 내리며, 혼자서 나의 삶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식이 된 사람들이 많다. 귀농이나 귀향하는 분들이 아마도 그런 사람들의 대표들일 것이다.
자연이 살아가는 행동이자 사는 방식이며 첫째 규범이 되는 것이다. 근육과 직관, 행동과 성찰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자신의 몸과 움직임과 노력을 동원한다.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활기찬 신체활동 없이는 생각도 절대로 활기차지지 않는다.
멍하니 앉아서, 탁상행정하듯이 책상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삶의 현장을 모르면서 구상된 것은 그냥 멍청하고 경직되고 옹색할 수 밖에 없다. 다리가 꼼짝 않을수록 내장은 오그라들고 생각은 무겁거나 어수선해진다.
길위를 걷는 사람들은 발은 민첩하고 내장은 깨끗하고 생각은 영민하고 예리하고 경쾌하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매혹적인 차이이다. 움직임이 항상 생각하고 무언가를 제대로 쓰고 만들고 남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인 이유다.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거리와 높낮이,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변화가 많거나 전망이나 풍광이 뛰어난 곳을 좋아한다. 그곳이 도시든 시골이든, 산이든 들이든, 바위든 바다든 상관이 없다.
자연 속에서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안에 만들어지는 생각들은 어떤 것이든 믿을 만하다. 이 말은 반대로 근육이 춤추는 가운데 구상되지 않은 어떤 생각도 있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발로 땅을 걸으며 동시에 영혼을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성찰하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어떤 움직임을 지속하는 과정에 있을 필요가, 그런 생리적 욕구가 있다. 수많은 고대로부터의 철학자들처럼 걷는 것이다.
무거운 몸이 있고 가볍고 민첩한 몸이 있듯이 무거운 생각이 있고 경쾌한 직관이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내장에서 분비되는 생각들보다 움직이는 근육에서 분출되는 생각들을 선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몸과 영혼은 구분될 수 없는 것이다. 내장과 지성이 바로 하나의 나 자신을 대표하며, 살아있는 내 몸이 모든 생각의 원천이다. 우리는 소화하듯이 명상하고 걷듯이 소화한다. 고여 꼼짝하지 않고 썩든지. 즐겁게 나아가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리의 떨림, 걸음의 경쾌함은 속일 수 없는 건강의 지표들이다. 목표가 가까이 다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걷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춘다. 움직임에는 진전과 변화가 있지만 고정된 동일성, 경직된 자세는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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