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어머님으로부터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게 기여해야 한다고 배웠고, 또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믿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무언가 충분히 갖지 않으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물질적 부를 고상한 목표라고 여기지 않으셨지만, 결코 가난을 장려하지도 않았다. 좋은 인연은 풍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마음과 생각으로 짓는 좋거나 나쁜 행동들이나 전생의 언행으로 인해 현재에 받는 응보를 업, 즉 '카르마'라고 하는데, 흔히들 "내가 전생에 무슨 못된 짓을 했다고 이런 벌을 받나?'라고 할 때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업을 흔히들 인연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의 자아는 실체가 없고, 본성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과보를 받는 것은 업에 따른 것이란 의미다. 그러나 그 업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맑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가 여러 가지 모습이고, 씨앗과 밭이 서로 모르지만 싹이 트며, 많은 새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삶의 고통이 따로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듯이 업의 본성도 업은 실체가 없지만 일상을 통하여 보상을 받는다.
다만 선도 악도 아닌 무기업(無起業)만이 보상을 이끄는 힘이 없으며, 그 방법이 바로 베푸는 것이다. 좋은 없은 풍요를 이끌고, 풍요는 큰 베품을 가능하게 하여 훨씬 더 좋은 업을 쌓게 만들고, 이런 보상을 생각하지 않는 큰 베품이 바로 무기업이다.
정당하게 획득한 풍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유익함이 자신과 부모, 배우자와 자녀들, 그리고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삶을 따르는 사람들을 후원하는 것이 포함된다.
베푸는 마음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과 우정을 끌어당긴다. 너그럽고 영혼이 다정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 안에서 최상의 것을 보고, 그것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고 나누고 돕는 것은 진리를 나누는 것과 물질을 베푸는 두 종류가 있다.
진리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으뜸가는 베품이다. 우리의 삶도 똑같다. 살아가면서 깨달은 진리를 주위 가족과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상에는 나눌 수 있는 것이 수 없이 많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아낌 없이, 자발적으로 줄 수 있으며, 제공하는 시간이나 지식에 대해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을 강요하거나 기금을 걷거나 자기 선전이나 세력 확장에 이용하지 않는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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