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1] '마하'가 의미하는 바는?
반야심경의 가장 첫머리 글자인 "마하(摩訶)"는 인도 말(산스크리트어 또는 범어)로 중국에서는 '크다'라 번역했다. '크다'는 것은 끝이 없이 넓음을 이미하는 말이다. 한량없이 넗은, 즉 광대무변한 것에는 허공과 큰 깨달음(대도, 大道)만 한 것이 없다.
허공은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고, 대도는 가장자리가 없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뚫어지게 바라볼수록 너무 견고하고, 멀리 앞에 있었는데 홀연히 뒤에도 있는 것처럼 크고 넓은 것이다. 소리와 빛이 아무리 빠르다 해도 마하를 따라갈 수는 없다.
떨어지는 빗방울의 숫자를 알지 못하고, 떨어지는 모습 또한 볼 수 없듯이, 이 법계의 모래 숫자도 헤아릴 수 없다. 우리 마음의 천태만상의 기기묘묘한 모양과, 밖으로 드러내는 수천 수만의 생각도 헤아릴 수 없다.
해와 달이 비록 밝다고 하나 그 빛에 비유할 수 없고, 하늘과 땅이 비록 크다 하나 그 실체를 싸안을 수도 없으며, 천지 만물의 존재를 만들어내지만 그 모양을 볼 수 없고,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있으나 그 자취를 보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넓기로 말하면 우주법계를 싸안고, 좁기로 말하면 털끝 하나도 세우지 못하며, 나타나면 온 세상에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고, 숨으면 작은 겨자씨, 그 보다 더 작은 티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는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깨달아 열린 마음, 즉 나 자신의 근본 자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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