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정신을 모든 탐구의 기반에 두고 생각하면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오고, 경험은 감각과 반성으로 구성되며, 그것들이 애초의 백지인 각각의 정신에 스스로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런 면에서 현대 과학의 관심도 세상 모든 것에서 자연의 법칙을 찾는데 몰두한다.
물론 그런 정체성에 반대하는 신학적 신의 존재나 논리적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려는 철학적 노력들, 또는 그런 생각에 반대되는 무신론 같은 사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어떤 개인적 능력의 정점에 있는 최후의 대상을 갈구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백지 상태인 각 개인의 정신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정신과 동일하다. 그런 생각에서 '내로남불'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동등하게 창조되었으며, 그런 바탕에서 현재의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도 개인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덕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생각이 지나치게 자아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개인주의 또한 이기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다. 개인성과 개념성이 강조될수록 개인이 서로 분리된 백지로 변할 수도 있다.
현대의 과학은 보통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가르치고, 이런 관점과 역량의 성과물들이 대단히 많고 찬사를 받을 만하다. 그런 방법적 회의를 통해 중세 철학과 신학과의 단절을 성취했고, 하나의 학문으로써의 자리를 당당히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새로운 학문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확실성을 가진 정신에서 이 세상에 대한 수학적 계량적 명확한 개념들을 얻을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세상 속에 물리적인 것들이 있다고 믿게 된다.
현대 기술사회에서는 인공지능을 하나의 오감으로 보고 있다. 색을 볼 수 있고, 접촉의 흔적도 느끼고, 냄새도 맡고, 맛도 볼 수 있으며,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생각도 가능하고, 정신적 작업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 없어지면 모든 감각적 능력들이 사라져버리고, 견고함도 없어진다.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성질들이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외부적 성질들 근처에 있는 것이 바로 물질적 실체다.
어떤 성질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 아래 있는 물질적 성질 그 자체는 그대로 남고 그것은 감각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 명확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기능했다가 기능이 사라진 것은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은 본질적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것, 일종의 확장이다. 모든 물질은 모양, 크기, 기능 등 다양한 양식으로 확장된다. 마음의 본질적 속성이 생각이듯 물질적 실체의 본질적 속성은 확장이다. 주관과 객관이 없는 궁극의 지혜가 바로 마음과 물질의 이원론적 환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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