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1-2]마하: 세상 만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지혜
죽비를 내밀면서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반야입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죽비가 반야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죽비를 내밀면서 반야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반야의 실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죽비의 모양만 보기 때문이다.
반야의 깊은 실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쓰지도 못한다는 의미다. 반야의 실체를 알려면 낱낱이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반야의 지혜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말로 생각하고 본래 반야라고, 본래 부처라고 했다면 그 말들은 그 자체로 병이 될 것이다. 눈, 귀, 코, 혀, 몸과 정신을 육근이라 하면서 동시에 육적(六賊)이라고도 한다. 전부가 도적이라는 말이다. 육근이 우리를 속일 수 있다는 말이다.
눈이 속이고, 입이 속이고, 내가 내 자신에게 속는 것이다. 코로는 좋은 냄새를 맡으려 하고 눈으로는 좋은 것만 보려하고, 귀로는 칭찬하는 소리만 들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매사에 그것을 대하는 나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야야 세상 만물의 이치를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세상 만사를 바로 보고 알 수 있는 지혜는 자기 스스로의 눈이 열려야 한다. 내가 무엇인가를 알아보겠다는 열의를 가지고 깊이 탐구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다. 깨닫지 못하면 무명이요, 깨달으면 열반이니 지혜와 광명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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