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어느 누구도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환벽한 거짓말이다. 우리가 태어난 것부터가 그렇대.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었거나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느닷없이 대혼란 속으로 불쑥 튀어나와 살기 위해 운 것뿐이다.
갑자기 겁에 질린 채 숨을 쉬었고 밝은 빛에 놀라고 충격을 받고 경회감을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준비는 하지 않았다. 학교 가는 첫 입학식도 두려움 속에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준비는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도 어쩌면 예상은 했겠지만 준비는 하지 않았다. 슬픔과 놀라움과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열세 살 꼬마가 대체 어떻게 준비를 할 수 있었겠나? 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살아 남았고 불가능한 곳에서 숨을 쉬었다.
태어난 것은 죽게 마련이다. 여기 지금 눈에 보이는 것도 곧 사라진다. 궁극적으로, 외적인 세상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우리의 슬픔은 실수가 아니라 출입구일지도 모른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나의 약점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면 더 좋은 장점으로 만들 수 있지만 버려야 할 약점이라 내치려고만 하면 죽어라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히고 길을 막는 방해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분노조자차도 내가 가야할 길을 품고 있을 수 있다.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희로애락의 사건과 사고들도 내가 항상 준비하지 않았지만, 저절로 일어나고 다가온다. 그럴 때마다 항상 아무리 큰 슬픔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서 지금까지 계속 전진해 나아가고 있다.
어떨 땐 휘청거리고 넘어지고 상처를 입고 당황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가야할 길을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하지만 결코 준비한 적도 없으며, 사실 내일을 모르는 인생길에서 무엇을 준비한다는 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 삶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휘청거림과 의문과, 실수와 잘못, 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의 삶이다. 꿈이 부서져 먼지가 되어도 웃어넘기며 그 상황에서 최선의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그냥 준비 없이 세상과 한 번 부딪쳐 보는 것이다. 방법을 모르더라도 부딪치면서 방법을 알아내고 알아차리게 된다. 준비는 못했지만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한 번 더 대혼란 속으로 몸을 내던질 각오는 잘 되어 있다. 그것이 시작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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