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2-2]반야(般若): "이 뭣고?"
반야, 즉 지혜가 없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세밀하지 못하고 널리 배우고 많이 듣는데 힘쓰고 강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자랑할 줄만 알지 자신의 생사를 진정으로 탐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시비를 좋아하고 진실한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며 마음을 찾는데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 뭣고？’ 화두는 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참된 주인공이 무엇인가를 의심하는 것으로, 무자화두 다음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두법이다. '이 뭣고'의 화두를 탐구할 때는 모든 생각을 끊어야 한다. 털끝만큼도 생각이 통하거나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를 긍정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뭣고'에 성품이나 의지라든가 하는 것이 끼어들면 '이뭣고'라는 의심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떤 별의별 것을 다 갖다 대어도 다 부정이다. 오로지 '이뭣고'하는 의심의 마음만이 필요하다. 물체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은 상대적이고 이원론적 방법 속에 나와 상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굉장한 힘은 생겨나게 되지만, 깨달음과는 밝고 맑고 평화로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의심은 다르다. 즉 주관과 객관의 일체가 없다. 수백 길이나 되는 함정에 빠졌는데 살아날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고 배가 고프고.. 함정 안을 살펴보니 뱀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보고 있으려니 휘익하고 절벽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무엇을 보고 저럴까? 도대체 무엇일까?'하고 깊이 생각하다 보니까 자기 자신도 절벽 밖으로 나와 있었다는 말이다. 지식과 학식,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히 돈독한 의심을 계속 가져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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