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조건은 항상 변하시 마련이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그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조용한 상태에서 쉬고 있는데 윗집에서 갑자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산란해진다.
집에서 키우는 개가 짖을 수도 있고, 진공청소기 소리가 날 수도 있으며, 다리나 허리가 아프거나 가려울 수도 있고, 며칠 전에 다툰 기억이 떠오르거나 오늘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각날 수도 있으며,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마음을 산만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나면 그것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소음이 나면 소음에 주의를 집중하고, 통증이 나타나면 통증을 느끼고 있는 마음에 집중하고, 가려움이 느껴지면 그곳을 긁기만 해도 된다.
가려움의 감각과 긁는 느낌, 다 긁었을 때의 시원한 느낌에 집중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거나 몸을 긁게 된다. 강한 감정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면 그런 감정을 경험하는 마음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도 있다.
분노나 슬픔, 질투나 욕망 같은 내가 느끼고 있는 모두를 삶의 한 과정으로 삼아 그 삶을 살아가는 마음의 흐름을 느껴볼 수도 있으며, 감각의 무뎌지거나 졸리는 기분을 어쩔 수 없게 될 때는 잠시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해 본다.
산책을 나가거나 아파트 주변을 돌며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책을 한 권 뽑아 읽거나 집안 청소를 하는 것도 좋다. 몸과 마음이 서로 협력되지 않는 것을 붙잡고 앉아 있어려는 시도는 전혀 의미가 없다. 귀찮은 마음만 더 일어날 뿐이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실체의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라고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했던 활동들을 자각하게 된 것일 뿐이므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산에 쌓인 눈과 얼음들이 녹아 계곡으로 모이고, 불어난 계곡물들이 한꺼번에 하천으로 모여 흘러가면 온갖 종류의 것을이 섞이게 된다. 수많은 돌과 자갈을 포함하여 흙과 풀과 나무들도 물을 따라 흐르지만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보기란 불가능하다.
물이 빠르게 흘러가느라 각종 찌꺼기를 뒤흔들어 물이 흐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내 마음도 온갖 정신적 감정적 신체적 찌꺼기에 의해 매우 쉽게 산만해질 수 있고, 이 때는 마음이 무슨 생각을 하든 그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의 본질 속에 자연스럽게 휴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마음을 지금 상태 그대로 쉬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열리고 평화로워지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생각과 느낌과 감각을 막으려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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