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겨울은 왜 추울까
겨울이 되면 태양고도가 낮아지고 낮의 길이는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서 태양열을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복사 냉각 현상으로 추울 수밖에 없지만,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공기도 그 어느 곳보다도 추운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찬 공기이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벌판은 급속냉각되는 반면, 우리나라 남쪽의 태평양은 서서히 식기 때문에 시베리아 평원의 기온이 북태평양의 수온보다 훨씬 낮아지고, 기온이 낮은 대륙에서는 무거워진 공기가 지표 부근에 계속 쌓여 공기 밀도가 높아진 것이 바로 우리 겨울을 지배하는 시베리아성 고기압이다.
공기는 밀도가 높은 차가운 곳에서 밀도가 낮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 겨울철은 우리나라가 차가운 시베리아 공기가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해당한다. 시베리아 기단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로 세력을 확장할 때는 강한 바람과 함께 영향을 미치므로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다.
시베리아 기단이 영향을 미칠 때는 우리나라 주변에 서고동저의 기압 배치가 나타나며,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어온다. 겨울 내내 시베리아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다면 우리의 겨울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추울 것이다.
다행히도 지속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는 경우는 흔치않다. 기단이 만들어지려면 일정 수준으로 공기가 쌓여야 한다. 시베리아 기단이 만들어지는 데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겨울철의 날씨는 대체로 일주일을 주기로 바뀐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만들어진 기단이 이동하면, 그 성질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동하면서 성질이 변질된 시베리아 기단을 이동성 고기압이라고 부른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겨울이라 하더라도 비교적 따뜻하다.
마치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처럼 이동성 고기압과 새로 만들어진 시베리아 기단 사이에 저기압이 생겨 비나 눈이 내린다. 그래서 시베리아 기단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3일은 춥고,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영향을 미치는 4일 정도는 따뜻한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날씨 특징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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