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으면 말은 아무 쓸모가 없음을 배우고 경험해 왔다. 그 중에서도 말의 위험성에 대해 강한 경고들이 많다. 비폭력과 불살생을 기본 교리로 하는 불교에서도 그렇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까지 말한다.
아무리 부처님의 말씀일지라도 깨달음을 스스로 체험하거나 스스로눈을 뜨거나, 상호존재의 생기 넘치는 '공사상'을 스스로 느껴 보거나, 어떤 말, 어떤 스승, 어떤 경전도 체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어떤 것이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면 그것들을 과감히 배 밖으로 던져 버리고 지금까지의 살아온 인생 항로를 계속하는 것이다. 평화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 더 정확히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한다.
말의 역할은 이해 너머에 있으면서도 우리의 경험 속에 실재할 수 있는 신비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 뿐, 말과 평화 그 자체를 혼동한다면 진정한 목적지에는 도달할 수 없게 된다. 말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심오하고 도전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계하고 넘어서려고 하지만, 말의 중요성은 단지 평화와 발전의 길을 가기 위해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인생살이에는 북두칠성과 같은 신비로운 지향점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세상에서는 누구나 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불난 집 안에서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불났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집밖으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더 멋진 장난감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불교적으로는 어떤 목적지에 다가가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방편이 중요하다. 가능한한 방편과 말을 사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는 진실을 살짝 왜곡하기도 한다.
고통으로 불타고 있는 집에서 어리석게 놀고 있는 아이들 같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했듯이 교묘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그런 방편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주어지는 선물은 보석으로 빛나는 수레 같은 깨달음과 그 깨달음이 갖다주는 평화와 자비다.
일상의 삶에서 사람들이 말을 능숙하고, 융통성 있고, 창조적이고, 심지어 자유분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까닭은 언어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평화라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든 사용해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하치는 것은 도덕적이지도 않으며 깨달음이나 평화로 가는 길도 아니다. 결과가 수단보다, 체험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