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언제나 구름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나간다. 우리 마음 속의 생각이나 느낌들도 그렇게 구름처럼 왔다가 사라지기를 언제나 반복하고 있다. 내 마음이 하늘처럼 항상 변화가 일어나면서도 변하지 않는 배경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지만, 때로는 조금씩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런 시간 동안 내가 체험하는 즐거움과 평온함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가게 되는 것이 인생살이의 묘미다.
너무 피곤하거나 산만해졌을 때는 억지로 즐거움을 찾으려 애쓰지 말아야 하지만,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짧고 작고 평화로운 감정의 목소리가 지금은 즐길 때라도 말할 때는 그런 느낌을 피하지도 말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경험하거나 느끼는 즐거움과 평온함, 환희와 무념의 감각은 멋진 경험들이고, 삶이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긴 하지만, 한 번씩 경험하다 보면 자주 그것에 매달리고 싶다는 유혹이 생겨난다.
달리기의 극치감을 경험해 본 주자가 계속 그런 느낌에 매달리거나 반복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부상하고 달리기 자체를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 것처럼, 즐거움이나 평온함 같은 체험에 매달리려고 할 때 그 체험은 살아있는 자발성을 상실하게 된다.
즐거움과 평온함, 그리고 무념 같은 느낌의 감정들은 번쩍이는 빛처럼 잠시 느끼는 것은 그 특정한 순간에 마음이 있는 그대로 자발적으로 하는 경험이다. 그런 자발성을 상실하면 그것은 죽은 체험인 관념이 된다.
그것을 지속시키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차츰 사라지게 되고, 나중에는 그것을 다시 만들어내려고 하면 과거에 느꼈던 감정을 맛볼 수는 있겠지만 단지 기억일 뿐 직접적인 체험이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어떤 긍정적인 체험이 평화로웠다면 그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모든 정신적 경험과 마찬가지고 즐거움과 평안함, 환희나 무념의 감정들도 저절로 왔다가 지나간다.
그런 감정들은 원한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거나 통제할 수도 없는 하늘의 구름처럼 자연스러운 성질일 뿐이다. 그런 즐거운 기분이 일어나면 그 기분이 흩어지기 전에 바로 그곳에서 멈추는 것이 그것에 매달리고 애쓸 때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일상에서 해야 할 다음 일도 더욱더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이나 평온함을 체험한 그 지점에서 끝내는 것이 붙잡으려고 매달리는 습관을 내려놓을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훈련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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