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2]반야: 마음을 항복받는다는 의미
무명에 뒤덮이면 진리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오감에 접하는 대상에 마음을 빼앗겨 대상과 상호 공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서로 어긋나 멀리 떨어져 버리게 된다. 세상 이치가 나라면 깨달음은 나를 구성하고 있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사대(四大)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의 자리는 이치와 지혜가 밝게 합쳐지고, 고요하며, 마음대로 되며, 별과 달처럼 항상 밝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리이다. 즉 반야는 인도 말로 중국말로 지혜로 번역되었다. 지혜란 바로 알고 바로 해석하여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살피는 것을 말한다.
수행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지혜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니, 제멋대로 놓아두지 말고, 마음을 한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는 안정된 상태을 익혀야 한다. 지혜는 모든 어둠을 깨뜨리며, 재앙과 풍화를 예방하고, 삿된 마음을 깨뜨려 엾애게 된다.
'마음을 항복받는다'는 말은 늘 대상을 따라 쫓아다니는 마음을 구속하는 속박이나 장애가 없이 자재하는 도리가 있어서 따라가면서도 따라가지 않은 도리를 지켜 마음대로 거두어들이고 뺏고,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음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나름의 관점이 있다. 그 척도 안에서 상대를 저울질하고 비판한다. 그것을 자신의 견해라고 하는데, 그것을 넘어뜨려야 마음을 항복받을 수 있다. 전도(顚倒)된 생각에서 실재한다고 믿는 네 가지 분별심, 곧 아상(我相)ㆍ인상(人相)ㆍ중생상(衆生相)ㆍ수자상(壽者相)을 없애 치워야 가능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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