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 즉 에고 너머에 그런 개인적인 마음이 환상임을 보여주는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그 개인적인 마음, 즉 에고는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애초의 가정 속 그 '~다면'을 없앨 수 있을까?
어떤 논리로 그 진정한 마음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증명할 수 없다면 그 결론,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확실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하나의 가정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어떤 생각이나 주장 또는 논쟁은 공한 것이니까 초월해야 하는 것이고, 비개념적이고 정말로 생각 없고 의심 없는 궁극의 깨달음을 얻을 방법은 자기파괴적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제거해버리는 맹렬한 변증법과 끈질긴 훈련과 오랜 명상뿐이다.
몸과 마음을 개방하면 거기에는 명백한 사고라는 것이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의심도 있을 수 없다. 그곳에서 의심은 지워진다. 모든 의심이 녹아 사라져버리면 그 결과는 확실성일까? 모든 사고가 없는 것이라면 확실성 또한 지워지는 것이다.
깨달음은 나 자신의 의심도 넘어서고 확실성도 넘어선다고 한다. 확실성은 우리가 말하는 지적인 명확함 속에서만 존재하며, 깨달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음은 의심을 지울 수는 있지만 지적인 확실성을 줄 수는 없다.
그런데 깨달음에도 확실성 같은 최종적이고 부동한 무언가가 있다. 지금 여기서 깨달음 대 지적인 확실성이라는 두 주제는 분열된다. 깨달은 사람은 최후의 지혜 속 궁극을 주장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때 지적인 확실성으로 옮겨갈 수 없게 된다.
그런 궁극에 도달하지 못했고 마음속에 상당히 다른 종류의 확실성을 가진 많은 철학자들은 확실성은 가지겠지만, 깨달음의 궁극으로 갈 방법은 없다. 깨달음이 의심을 대체하듯 궁극이 확실성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의 주제 속에서 생각의 선 하나를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주제 속에서 다른 생각의 선을 따라가도록 자극받고 그 둘의 결합이 부조리함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다른 여러 조건들과 함께 나를 웃게 만든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런 결합이다. 그 결합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결합에서 결과가 생기려면 두 주제 모두 내 마음속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내가 데카르트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야 불교와 결합시킬 수 있다.
그래야 생각 속에서 그 둘의 대조를 더 즐길 수 있고, 조금 더 각각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같은 대조 속에서 깨달음과 지적 명료함이 더 분명해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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