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목적을 위해 말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부처님이나 선생님들이 가능한 모든 방편과 말을 사용하여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 있는 어리석고, 아이들처럼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 있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어떤 경우에는 진실을 살짝 왜곡하기도 하고, 능숙하고 융통성 있고 창조적이며 심지어 자유분방하게 사용하여 궁극적인 깨달음과 그 깨달음이 가져다주는 평화와 자비를 선물로 얻도록 이끌어준다.
깨달음이라는 결과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든 사용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어떤 것을 이용해서라도 다른 사람이나 존재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 가르침은 사람들의 생활만이 아니라 깨달음을 위한 길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편의 개념은 결과가 수단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과 행동과 실천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나 강을 건너는 조각배처럼 진리를 아는 데는 많은 하수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나 그 방식이 맞는 말이나 생각 같은 합리적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모든 말과 생각과 상징은 부적절하며, 오직 그런 이성적인 말과 생각과 상징적인 벽 밖으로 넘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고, 강을 건넌 다음에는 홀가분하게 조각배를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성적 사고라는 벽을 깨뜨릴 수단으로 말과 생각과 상징들을 사용하고, 그런 돌파를 가능하게 할 현재 나를 이루고 있는 정신적 붕괴를 의도하는 것이다. 사고를 자유롭게 해서 완전히 다른 길을 통해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나의 본질적 자아의 진리를 보다 직접적이고 직관적이고 체험적 방식으로 파악하게 하거나, 혹은 그 진리에 의해 파악되게 하는 식으로 이열치열처럼 불로 불과 싸우고, 말로 말과 싸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진리이든 그것을 맹신하거나 거기 얽매여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말이나 생각, 또는 생각이나 상징은 뱃사람이나 사막을 건너는 여행자들에게 북두칠성처럼 단지 하나의 길잡이 수단일 뿐 절대적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총으로는 단지 몇 사람만 사상할 수 있지만, 잘못된 이념에 집착해서 그것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수백만 명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일이 지금 북한에서는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편협해지거나 현재의 관점에 얽매이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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