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라는 말에는 고정적인 않는 어떤 경계가 존재한다. 불교에서 재가신도라는 사람들이 그런 집단에 속한다.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로 계율을 지킬 수도, 또 어느 때라도 깰 수도 있다.
재가 신도들이 살아가면서 계율을 지키는 데 잠깐의 이탈이 있다고 해도 헌신적인 수행자들에게는 그것이 불신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재가신도의 유동적인 경계선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삶에 큰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면을 인정받지만, 아직은 통찰이나 지혜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실수하기 쉽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조심한다. 재가신도는 아나함이나 아라한이 아니며, 단지 종교적으로 좋은 자질을 인정받았지면 여전히 같은 인간이다.
세상에 누구도 완벽하게 좋지 않고, 완벽하게 나쁘지도 않다. 어느 성질이든 조금씩 섞여 있기 마련이다. 자기 나름대로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에게나 혹은 공동체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살아가면서 좋은 업도 있고 나쁜 업도 행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나 자신이 두고두고 그에 대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먼저 너 자신을 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을 평가할 수는 있지만 판단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많은 잘못된 것을 봐야 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어떤 불건전한 상태가 때때로 나의 마음에 일어날 때가 있다는 말이다. 내 마음 속에서 욕심이나 분노가 일어나고 욕을 하고 비난하는 것을 본다. 그럴 때는 변명 대신에 그 사실을 선뜻 인정하고 다시 평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그런 과정이 내 마음과 가슴 속에서 욕망과 혐오감과 어리석음을 정화시키는, 계속 진행 중인 수행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아직 완전한 깨달음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것이다. 단지 한 인간이 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일 뿐, 완벽한 존재가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도둑질과 살인을 하는 것은 욕망 때문이다. 욕망은 마음을 눈멀게 한다. 욕망과 혐오감, 그리고 어리석음이 우리를 어둠 속으로 이끄는 악의 근원으로 거기에 빠지면 밝은 길보다 어두운 길로, 앞으로가 아니라 후퇴의 길로 향하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자애, 그리고 좋은 수행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베푼 친절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런 수행의 행동을 통해 근심과 두려움, 후회가 사라진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혜택을 경험하게 된다.
수행과 마음의 자유는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경험할 수 없다.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하지 않으면 마음 속에서 자유를 경험할 수 없는 것이 그렇다. 계율을 지킬 때 마음이 정화되어 어떤 염원이든 이룰 수 있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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