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래저래 바쁜 연말에 너무 피곤하거나 산만해졌을 때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작고 조용한 목소리가 지금은 그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할 때는 그것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의 사회생활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의 감각들 모두 내려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희로애락의 감정은 모두 매우 훌륭한 체험들이고, 마음의 참모습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지만, 거기에만 매달리고 지속하고 싶은 유혹도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달리거나 걷는 경험이나 체험을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그것의 즐거움이나 상쾌함에 매달리거나 그것을 반복하려고 애쓴다면 결국 실망하거나 부상당하고 좌절하게 될 수도 있게 된다.
삶의 희로애락은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반짝이는 빛처럼 잠시 느끼는 것으로, 그 특정한 어떤 순간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자발적으로 경험한 것이다. 그런 감정적 체험에 매달리려고 할 때 그 체험은 살아있는 자발성을 상실하게 된다.
자발성이 상실된 죽은 감정적 체험들은 그냥 하나의 관념일 뿐, 그것을 지속시키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차츰 사라지게 될 뿐이다. 나중에 그런 감정을 다시 만들어내려 하면 과거의 느낌을 맛볼 수 있겠지만, 단지 기억일 뿐 직접적인 체험 자체는 아니다.
친구들과의 만남과 흥겨운 술자리들이 평화롭고 즐거웠다고 해도 그것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정신적 경험들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의 느낌도 저절로 왔다가 간다. 내가 그것을 만들어내지 않았고 일으키지 않았으며 통제할 수도 없다.
그냥 일상의 느낌은 삶의 자연스러운 한 성질일 뿐이다. 그런 긍정적인 체험이 일어나면 그 기분이 흩어지기 전에 바로 그곳에서 멈추기만 하면 그것에 매달리고 애쓰는 것보다 실제로 훨씬 더 오래 그 효과가 지속되게 된다.
또한 그런 긍정적 감정들로 인해 다음에 만날 시간들에 더 즐거움을 기대하게 된다. 삶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체험한 그 지점에서 끝내는 것이 붙잡으려 애쓰는 습관을 내려놓은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훈련이자 연습이라는 말이다.
멋지거나 훌륭하다고 붙잡으려 하거나 그것에 심하게 집착하는 것은 삶의 실제적인 위험 중 하나다. 멋지고 훌륭한 체험이 사회적 성공 경험의 신호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느낌의 본질은 그냥 지나가는 단계이며,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갈 때다.
희로애락을 느끼는 체험들에 매달리고 그렇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냥 무덥덤하고 산만하고 바쁘기만 해보이는 일상적인 삶의 상태들을 다룸을써 더 큰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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