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아침에 께어나면 가장 먼저 '나라는 생각' 즉 개인적인 자아가 시작되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생각이 일어나게 되고, 신체의 기능도 함께 작동된다 이런 작용들이 함께 일어날 때를 가리켜 "깨어있다"고 한다.
잠자는 상태에서는 이런 작용들이 정지되고, 그런 의미에서 잠잘 때가 깨어있을 때보다 더 순수의식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잠자는 상태에 머무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도 불가능하다.
잠든 상태는 깨달음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태와도 다르며, 생각이 사라지고 개체성과 관련된 느낌도 소멸하기 마련이어서 그런 상황에서는 수행하려는 노력 자체가 불가능하며, 개인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다.
잠자는 상태가 순수 의식에 조금더 가깝다고 하더라도 '나'를 깨닫는 데 적절한 상태는 아니라는 말이다. 깨달음이란 깨달아서 행복해지기 위해 얻어야 할 지식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무지한 견해를 내려놓는 게 깨달음이다.
자신이 알고자 하는 '나'는 진정한 나 자신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무지 때문에 이유 없이 슬퍼하는 것은 마치 열 명의 바보들이 자신을 세지 않는 돼지들의 우화처럼 한 명의 바보를 잃어버렸다며 슬퍼하는 것과도 같다.
바보들이 슬퍼한 이유는 실제로 한 명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무지 때문이었으며, 더 나아가 한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착각 때문이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내가 비참하다거나 불행하다고 느낄 이유가 하나도 없다.
'무한한 존재'라는 나의 참된 본성에 스스로 한계를 지은 다음, 자신이 유한한 피조물일 뿐이라 여기며 슬퍼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그 한계를 벗어나려고 이런저런 정신적 수행을 할 뿐이다.
그러나 이미 '한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수행을 한다면 그 수행으로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나 스스로가 무한한 순수 존재, 즉 '나'임을 알라고 할하는 것이다. 나는 늘 '나'였고, '나'이외에 다른 존재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진정한 '나'에 대해 모를 수는 없다. 나의 무지는 상상 속의 무지일 뿐이다. 일행 한 명을 잃어버렸다고 슬퍼하는 열 명의 바보들처럼 있지도 않는 무지를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앎이란 나를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무지하다는 착각만 제거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바로 나의 본성에 지복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정한 본연의 상태 그 자체인 '나'를 알고, '나'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것이 왜 어려운가!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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