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지식은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에 그 바탕이 있다. 더 정확하게는 감각에 의한 지각과 느낌들이 먼저오고, 그것들로부터 관념이 나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혼의 관념도 그 관념을 부른 지각을 보여줄 수 있다.
영혼 자체를 감각으로 지각할 수 없으며, 그래서 영혼이 나의 경험의 기반이라고 말하는 것이 터무니 없는 일일 수 있지만, 영혼이라는 관념은 경험 너머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경험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나란 자아 자체가 지각이나 지각들 없이는 절대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이므로 자아를 형성하는 것은 그 지각들의 합성이라는 철학자 흄의 말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생각이 존재함을 의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데카르트의 생각도 더 많은 관념의 표현일 뿐이다.
개인적 정체성은 하나의 객체 혹은 현실을 이해하는 데 지각들의 종합과 지각들의 인과론적 순서가 전제되는 개념은 지각들 사이의 관계를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지각을 설명하려면 또 다른 지각이 필요하다.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영혼 개체의 증명도 그래서 어렵다. 우리 지각들이 본래적으로 무언가 단순하고 개인적인 것이든, 정신이 그 지각들 사이의 무언가 실재적인 연관성을 지각하든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문제일 뿐이다.
육체와 분리되어 죽음에서도 살아남는 영혼이 존재함을 합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려면 개인적인 정체성이 필수적이다. 그런 경험론적인 입장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시간과 함께 변하면서도 지속되는 나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늘 변하면서도 연속적인 경험들이 있지만 그렇게 지속 혹은 반복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내가 바로 어제 그 사람이며, 죽은 후에도 살아남을 그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속되는 개인적인 영혼이 있다는 주장도, 경험의 무더기만 있을 뿐이라는 주장도 기껏해야 상대적인 지식일 뿐이다. 자아를 지속되는 개별적인 영혼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어제의 나와 같은 사람인지를 설명할 수 있고, 환생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 자아를 구성하는 엄청난 경험의 무더기를 넘이 비개인적인 영혼의 고요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욕망과 실망이 함께 하는 개인적인 영혼의 개념이 우리를 윤회에 얽매이게 하는 속박 중의 하나다.
이 세상에서 자아란 마음의 흐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자아는 한 생의 인과론적 요소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원인들, 즉 내가 만들고 지은 업들이 죽음을 넘어 지속적으로 그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또 다른 자아를 만즐어낼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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